AI와 인플루언서 마케팅-가상 인플루언서의 부상

Sara Jang 24 Jun 2024

디지털 시대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마케팅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AI 기술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결합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현상은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과 성장입니다. 이들은 실제 인물이 아닌 AI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로, 소셜 미디어에서 실제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우리가 '진정성'과 '영향력'을 어떻게 정의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본 글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의 현황, 실제 사례, 그리고 미래 전망을 살펴보며, 이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이 우리 사회와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AI 인플루언서의 현황

AI 인플루언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Business Insider Intelligence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2021년 13.7억 달러에서 2025년 24.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 중 AI 인플루언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AI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주로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실제 인플루언서에 비해 높은 팔로워 참여도를 보이며, 특히 Z세대와의 소통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Journal of Marketing Theory and Practi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가상 인플루언서는 실제 인플루언서에 비해 브랜드 태도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AI 인플루언서의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AI 윤리학자 루시안 플로리디(Luciano Floridi) 교수는 "AI 인플루언서의 증가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사회적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윤리적 마케팅에 대한 문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황은 AI 인플루언서가 단순한 마케팅 도구를 넘어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실제 활용 사례

2016년 등장한 이래 30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릴 미켈라는 루이비통, 프라다 등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캘빈클라인과의 캠페인에서는 실제 모델 벨라 하디드와 함께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며, 특히 Z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가상 인물과 실제 인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ilmiquela/

MZ세대를 겨냥한 LG전자의 가상 인물 '김래아'는 제품 홍보부터 브랜드 이미지 제고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측은 김래아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가상 인물의 활용이 실제 모델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김래아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ahkeem/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KFC는 창립자인 Colonel Sanders의 가상 버전을 인스타그램에서 선보였습니다. 이 캠페인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부적절한 마케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가상 인간 '로지'는 채용 설명회, 신입사원 교육 등에 활용되었습니다. 회사 측은 MZ세대와의 소통 개선 효과를 보고했지만, 일부 지원자들은 "실제 직원과의 소통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로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ozy.gram/

힙합 스타일의 가상 인플루언서 Blawko22는 젊은 남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했습니다. 독특한 콘텐츠로 팬층을 확보했지만, 일부에서는 "진정성 없는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가상 인플루언서가 마케팅 도구로서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윤리적 문제, 진정성 문제, 그리고 실제 인플루언서나 모델의 일자리 문제 등 다양한 과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 "가상 인플루언서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진정성보다 관련성과 흥미로움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때 단순한 관심 유도를 넘어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AI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미래 전망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 인플루언서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입니다. 한국마케팅관리학회지에 실린 논문은 AI 인플루언서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 연구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AI 인플루언서의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현재는 주로 B2C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B2B 영역에서도 그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기술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거나 산업별 트렌드를 분석하는 전문 AI 인플루언서의 등장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전망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존재합니다. MIT 미디어랩의 조이 부올라미위니(Joy Buolamwini) 연구원은 "AI 시스템의 편향성 문제가 AI 인플루언서에도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는 AI 인플루언서 개발 과정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또한, 소비자들의 AI 리터러시(AI Literacy) 향상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AI 윤리학자 페이 페이 리(Fei-Fei Li) 교수는 "AI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이 AI와 현실을 구분하고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미래는 기술의 발전, 윤리적 고려사항, 그리고 소비자 교육이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마케팅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논의와 준비가 필요한 주제가 될 것입니다.

[글쓴이 소개 : let.s.ai]

17년간 글로벌 IT 기업의 홍보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AI디바이드(격차)없이 누구나 AI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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