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패권의 조용한 위기, '전력망' 붕괴

Bopyo Park 23 Jul 2025

안녕하세요. 에코 멤버님들,

벌써 한 주가 지나고 뉴스레터를 작성하는 시간이 왔네요. 여러분의 7월은 어떠신가요? 날이 많이 덥죠? 한국은 덥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뉴욕도 요즘 정말 푹푹 찌는데요. 이럴 때 일수록 건강 더 잘 챙기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AI 기술의 미래가 단순히 더 뛰어난 알고리즘 개발에만 달려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바로 AI 선도 기업 중 하나인 앤스로픽(Anthropic)이 발표한 'Build AI in America' 보고서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AI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을 무시할 수 없기에 저는 이 보고서에 내용을 AI와 함께 잘 읽어봤는데요. 그 중 핵심적인 내용을 에코 뉴스레터 구독자 여러분과 나눠봅니다.

이 보고서의 핵심은 에너지와 인프라입니다. 오늘 글 하단에는 보고서 다운로드(풀버전) 링크도 제공해드릴테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끝까지 읽어보시고 보고서도 다운로드 받아보세요.

AI 시대의 숨은 거인, 전력 인프라

보고서에 따르면, 최첨단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컴퓨팅 자원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2028년까지 미국 AI 분야에서 최소 50기가와트(GW)의 전력 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수십 개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AI의 연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AI 훈련(Training):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필요합니다.
AI 추론(Inference): 이미 훈련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단계로, 전국적으로 분산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보고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이 마주한 장벽과 중국의 속도

문제는 미국 내에서 데이터센터, 발전소, 송전망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연방, 주, 지방 정부의 인허가 절차는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 이는 AI 발전의 발목을 잡는 핵심적인 장벽으로 지적됩니다.

보고서는 경쟁국인 중국의 사례를 대조하며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중국은 작년에만 400기가와트가 넘는 새로운 발전 용량을 확보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수십 기가와트와 비교해 압도적인 속도입니다. 물론 중국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지만, AI 리더십 경쟁에서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저는 미국에 살면서 미국이 규제나 이런 부분들이 정말 느리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과연 중국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 현실적인 고민이 됩니다.

앤스로픽의 2가지 핵심 제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앤스로픽은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제안합니다.

대규모 AI 훈련 인프라 구축 (Pillar 1)최첨단 AI 모델 훈련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일부 전략적 위치에 집중적으로 구축할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주 정부나 지방 정부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피하기 위해 국방부(DOD)나 에너지부(DOE) 소유의 연방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게 인허가를 처리하고, 송전망 연결을 가속화하자는 것입니다.
전국적인 AI 혁신 인프라 구축 (Pillar 2)AI 기술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데이터센터와 에너지망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열, 천연가스, 원자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력망 핵심 부품의 국내 생산을 강화하며, 관련 기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앤쓰로픽의 이 보고서는 AI의 미래가 코드와 알고리즘을 넘어, 이제는 에너지, 건설, 규제 개혁이라는 현실 세계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앞으로 AI 분야의 경쟁은 단순히 기술 개발 속도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축하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입니다.

오늘 글, 앤쓰로픽의 보고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AI의 발전을 따라간다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나서지 않으면 이제는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Anthropic의 보고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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