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를 타고 마트에 가시나요? 샘 알트만이 말하는 '능력의 잉여'와 우리의 착각

슈퍼카를 타고 마트에 가시나요? 샘 알트만이 말하는 '능력의 잉여'와 우리의 착각

Bopyo Park

에코 멤버님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기술의 파도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적인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최근 OpenAI의 CEO 샘 알트만이 ‘Big Technology Podcast’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접했습니다. (인터뷰 시점이 다소 미래인 2025년 말~2026년 초를 가정하고 진행된 듯한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GPT-5.2가 출시되고, 경쟁사인 구글의 제미나이와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 속에서 알트만이 던진 메시지는 단순히 기술의 스펙 경쟁을 넘어섰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시기를 ‘가능성의 과잉(Overhang)’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도구는 이미 인간을 넘어섰는데, 정작 인간이 그 도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죠.

오늘은 샘 알트만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기술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되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사색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단순히 "어떤 AI가 좋은가?"를 넘어 "우리는 이 압도적인 지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능력의 잉여(Capability Overhang)’ 슈퍼카로 동네 마트만 가고 있지 않나요?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바로 ‘능력의 잉여(Capability Overhang)’였습니다. 알트만은 현재 최신 모델(인터뷰 상 GPT-5.2)의 지능이 이미 전문가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과 기업이 여전히 GPT-4 시절의 방식대로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모델은 이미 엄청난 가치를 품고 있는데, 세상은 아직 그 가치를 꺼내 쓰는 법을 모릅니다."

이는 우리에게 뼈아픈 통찰을 줍니다. 우리는 AI가 더 똑똑해지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손에 들린 AI조차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시속 300km를 달릴 수 있는 슈퍼카를 타고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것과 같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우리의 **'워크플로우 적응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더 좋은 AI'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내 손에 있는 이 거대한 지성을 나의 업무와 삶의 프로세스에 얼마나 깊숙이, 그리고 과감하게 통합시킬 수 있느냐가 개인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것입니다.

2.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동반자’가 된다

알트만은 앞으로 AI 경쟁의 해자(Moat)는 모델의 지능지수(IQ)가 아니라 '기억(Memory)'과 '개인화(Personalization)'가 될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우리가 비서나 동료에게 매번 나의 모든 맥락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듯, 미래의 AI는 내가 과거에 했던 말, 나의 사소한 취향, 내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맥락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것처럼, 여행 계획을 짤 때 "지난번 이야기했던 그 스타일로 계속해줘"라는 한 마디면 충분한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AI가 단순한 검색 도구나 텍스트 생성기를 넘어, 나의 인생을 공유하는 '지적 동반자'의 위치로 격상됨을 의미합니다. 기술적으로는 편리함이지만, 인문학적으로는 '관계의 재정의'입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존재와의 공존. 우리는 이 새로운 형태의 관계 맺기에 대해 심리적, 철학적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3. AGI를 넘어 초지능으로 인간의 역할은 ‘질문’에 남는다

흥미롭게도 알트만은 AGI(범용인공지능)라는 단어의 정의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미 AI는 특정 영역에서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이제 그들의 목표는 AGI를 넘어, 인간 대통령이나 CEO보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향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발견(Scientific Discovery)이 그 시작점입니다. 인간이 평생을 바쳐도 풀지 못할 난제들을 AI가 해결하는 시대. 그렇다면 여기서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 남게 될까요?

결국 '무엇을 발견하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입니다. AI가 답을 찾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인간의 능력은 더욱 희소하고 고귀해질 것입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의 직관과 철학적 사유가 더욱 빛을 발하는 역설적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에코 멤버님들, 오늘의 단상

샘 알트만의 인터뷰는 먼 미래의 공상과학이 아닙니다. 당장 내년, 아니 다음 달에 우리 피부로 느껴질 현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적응'과 '도태' 사이의 가파른 벼랑 끝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트만의 말처럼 인류는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를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타왔으니까요.

지금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나는 지금 내 손에 들린 이 강력한 도구를, 나의 낡은 습관 속에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

여러분의 업무와 삶에 AI라는 엔진을 어떻게 장착할지, 그 구조적인 설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테크 트렌드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인사이트를 계속해서 발굴하여 에코 뉴스레터 구독자님들과 나누겠습니다.

오늘 글이 유익하셨다면 주변 동료들에게도 뉴스레터를 공유해 주세요.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수록 우리의 미래는 더 선명해질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월 슬기로운 AI생활 온라인 컨퍼런스

 일 시 : 2025년 12월 31일(수) 오후 8시~10시

 주 제 : AI 기술의 안전장치 - 올바른 법과 제도의 방향과 전망

 강연진 (총 4분)

1강) AI 규제의 국제적 흐름 (안중민 법무법인동인 파트너 변호사)

2강) AI가 재구성하는 민주주의의 미래 (정병기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3강) 인공지능과 경쟁 질서의 재편 (최승재 세종대학교 교수)

4강) 자율주행 인공지능과 법적 책임의 경계 (황창근 홍익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프로그램 : AI총서 저자 전문가 4분의 20분씩 강연 + 참가자와 함께 20~30분간 자유로운 질의응답 및 토론

 방 식 : Zoom 실시간 온라인 콘퍼런스

 참가비: 무료 (선착순 300명)

 참여 방법: 아래 링크 또는 QR로 사전 신청 ☞ 신청자 대상으로 12.30일 하루 전 메일 또는 문자로 줌 링크주소 발송

 사전 신청 링크: https://lrl.kr/Xc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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