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조용한 고양이가 먼저 부뚜막 위로
OpenAI가 GPT-4를 출시한지 약 6개월이 되어가요. 대중들은 AI 열풍이 점점 식어가는 줄로 알고 있겠지만, 사실은 모두들 조용하게 개발에만 착수하느라 미처 홍보를 안했을 뿐이에요. 그렇다면 최근의 AI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무섭게 따라오는 중국의 텐센트
모두가 잊고 있었던 사이, 지난 9월 7일에 중국의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AI '훈위안'을 공개했다고 해요1. 모델의 성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적지만, 매개변수(parameter) 1000억개라는 점, 그리고 다른 모델보다 늦게 나왔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ChatGPT(GPT-3.5)와 비슷한 성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더욱 놀라운 점은, 텐센트는 AI의 실무 활용이 핵심이라는 점에 집중해서 인트라넷에 이미 AI 통합을 완료했다고 해요.
기업 특화 서비스의 OpenAI
한편, 1위를 계속 유지 중인 OpenAI는 GPT-5 개발도 개발이지만 지금 당장은 AI 서비스를 기업이 실무에 사용하기 편하게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요2.
크게는 파트너사 중 하나인 MS의 Azure AI처럼 강력한 보안을 구축하고, 사용량 한도 폐지와 더 길어진 프롬프트 길이 제한, 그리고 사용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대시보드 등 기업의 실무에 유용한 ChatGPT 솔루션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하는데, Asana 같은 회사는 이런 솔루션화가 매일 실무 관련 연구시간을 1시간 정도 줄였다고 발표한 만큼 OpenAI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또 다른 오픈소스 AI를 준비 중인 Meta
올해 초 오픈소스 AI인 Llama를 공개해서 Google과 OpenAI에게 위협을 준 Meta는 Llama 2 공개에 이어서 이번에는 Llama 2를 기반으로 제작한 GitHub Copilot과 같은 코딩 전문 AI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해요3.
빠르면 다음 주가 될 수도 있고, 성능은 약 20개의 프로그래밍 언어에 원활하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는데, Meta는 오픈소스 AI를 표방해서 누구나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만큼 이번에도 다른 경쟁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흥미로울 것 같아요.
기업 못지않게 우수한 소규모 개발자들
Meta가 기업이 개발한 오픈소스 AI의 선구자라면 소규모 개발자들이 개발하는 AI도 만만치 않게 성능이 좋아지고 있어요. 지난 6일 Falcon 180B라는 오픈소스 모델이 공개되었는데, 이 모델은 매개변수(parameter)만 1800억(180B)개에, 성능은 Meta의 Llama 2를 가뿐하게 이길 정도라고 해요4.
일찍이, OpenAI의 CEO인 샘 알트만(Sam Altman)이 '오픈소스 AI가 기업의 AI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인간을 위한 AI 개발'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그의 말대로 오픈소스의 성능이 무서운 속도로 좋아지고 있어요.
굴욕을 씻으려는 Google의 복수
Bard를 성급하게 출시해서 온갖 굴욕을 받은 Google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OpenAI의 GPT-4 타도를 목표로 Google Gemini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해요5.
구체적인 성능은 매개변수 65조(65T)개에, GPT-4보다 월등히 우수한 설계를 더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GPT-4와는 달리 Gemini는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이 하나로 합쳐졌고, 거기에 더해 구글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구글 딥마인드 사단(Google DeepMind)이 총출동한 만큼 이번에는 진짜로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별들의 전쟁
모두들 지쳐서 하나 둘 포기하는 이때야말로 진정한 AI 경쟁이 시작되고 있어요. 항상 1위를 유지할 것 같아 보였던 OpenAI도 야근과 크런치로 인류를 위해 더 좋은 AI를 내놓는 경쟁자를 상대하느라 스스로를 거칠게 채찍질하고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소규모 개발자들은 다윗과 골리앗처럼 빅테크 수준으로 우수한 AI를 내놓으면서 동등한 위치로 올라왔어요.
하루가 지나면 또 다시 새로운 AI가 등장하는 나날이 변함없는 만큼, 에코 멤버님들도 지금처럼 여러 새로운 AI를 두루 체험해보고, 나만의 팁을 만들어 보는 루틴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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