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배도 이제는 AI가 항해를?!
배의 거의 모든 것을 AI가
지난 24일, HD한국조선해양(이하 현대)는 세계 최초로 18만톤급 벌크선에 AI기반 기관자동화솔루션을 장착해서 인도했다고 해요1. 이 AI 솔루션은 기존의 기관사(엔진 엔지니어)와 갑판원(배의 총무과)를 대체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아직 통합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6월 계열사인 아비커스가 대형상선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했기 때문에 조만간 '완전 무인 항해'가 가능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왜 사람이 아니라 AI가 항해를 도맡게 된 것일까요?
뱃사람들의 거친 삶
그 이유 중 첫번째는 뱃사람들이 오랜 기간 동안 항해를 하면서 많이 괴로워하기 때문이에요. 짧게는 1주, 길게는 몇 달을 배 안에서 지내는데, 그동안 편히 쉬는 것이 아니라 고장난 부분을 고치고,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배를 조심히 몰아야 하는 등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가족들과 떨어져서 오랫동안 근무하기 때문에 심신이 엄청나게 피곤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AI를 활용한다면 사람은 육지에서 편하게 일하고, 거친 항해는 AI가 담당하기 때문에 더이상 뱃사람은 못되지만 그보다도 훨씬 중요한 선적, 세관 등에 집중해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어요.
예측할 수 없는 화려한 규정들
두번째 이유는 바로 선적과 세관이에요. 선적과 세관은 나라마다 다른 엄격한 규칙과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 때문에 규칙의 수가 너무 많아서 해운사 직원들도 A to Z까지 하나하나 외우는 것은 힘들다고 해요. 하지만 여기에 파인튜닝된 AI를 동원한다면 아무리 복잡한 절차나 혹은 세관한테 퇴짜를 맞았다고 해도 AI한테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차근차근 대응할 수 있어서 훨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요.
실제로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MAERSK)는 자신들이 싣는 상품들 중 어떤 물건이 국제적인 제재 규정을 위반하는지, 혹은 어떤 나라에서 물류 대란이 일어나는지 알아내기 위해 AI를 활용해서 2 3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고 있다고 해요.
인간은 중요한 일만 AI는 번거로운 일만
육체 노동이 많아 그동안 AI가 대체하기 힘든 직종으로 여겨져 왔던 해운도 이제는 AI 덕에 오히려 완전 무인 항해 등 육체 노동을 줄이고 인간은 중요한 업무에만 집중하는 시대가 다가왔어요.
물론 힘든 노동을 통해 성취감을 얻던 과거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샘 알트만(Sam Altman)이 항상 강조해왔듯, 'AI는 인류를 위한 기술'로 매일매일 진화하고 있고, 그 누구도 새롭게 변한 인간의 업무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을 뒤집지 못할 거에요.
에코 멤버님들도 이런 신선한 변화를 지켜보시면서 그동안 강조해왔듯 AI를 '인간이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한 친구'로 인식하고 과감하게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어요.
Cinnamomo di Moscata (글쓴이) 소개
게임 기획자를 준비중입니다. AI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Stable Diffusion을 주로 사용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cinnamomo_di_moscata/
(1) 최지원. (2023). HD한국조선해양, 세계 최초 'AI 기관사' 탑재 선박 건조. BLOTER.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05682
(2) 조유진. (2023). 계약협상에 AI챗봇 투입한 獨지멘스…공급망 관리에 AI 도입 잰걸음. 아시아경제.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081411213667216
(3) Telling, O. (2023). Multinationals turn to generative AI to manage supply chains. FINANCIAL TIMES. https://www.ft.com/content/b7fafed2-9d00-49b0-a281-c1002b139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