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성역

마지막 성역

Cinnamomo di Moscata

최근 AI를 둘러싼 소식들을 나란히 놓고 보면 묘하게 하나의 그림이 그려져요. 90년 묵은 수학 난제가 무너지고, 인지 노동의 최전선에서 인간 전문가가 밀려나고, 급기야 에이전트(Agent)들끼리 몰래 게시판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는 장면까지 등장했거든요.

눈부신 도약과 서늘한 경고가 거의 동시에, 그것도 같은 업계 안에서 쏟아지고 있는 거예요. 오늘은 그 여섯 장면을 하나씩 짚어보면서, 우리가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 함께 가늠해 볼게요.

번영의 복음과 외계 지성의 그림자!

최근 OpenAI 수뇌부에서 상반된 메시지가 연달아 나왔어요. 이 모순이야말로 지금 AI 시대를 마주한 인류의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Open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Sam Altman)은 국제 무대에서 AI를 과거 전력망 보급에 빗대며, 국가와 개인의 생존을 위한 필수 인프라이자 번영의 복음이라고 설파했어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 같은 회사의 최고과학자 야쿠프 파초츠키(Jakub Pachocki)는 '외계의 지성(An Alien Mind)'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어요. 통제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한 기계 지능의 위험성과 정렬(Alignment) 기술의 한계를 에두르지 않고 고백한 거예요. 한 회사의 최정점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 이 눈부신 낙관과 서늘한 경고, 우리가 들어서고 있는 미래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만들어요.

알트만이 그리는 미래는 철저히 경제적 민주화와 물질적 풍요를 향해요. 세탁소 운영자가 AI의 도움으로 마케팅과 법률 계약까지 척척 해결한 사례를 들면서, 거대 자본이 없어도 누구나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부릴 수 있는 창업의 대폭발을 예고하죠.

그에게 AI는 백 년 전 어둠을 몰아낸 전등처럼,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보편적 도구예요. 석 달 걸리던 개발 작업이 십수 분으로 줄어드는 시대에, AI 도입을 망설이는 건 전기를 거부하는 것만큼 비합리적이라는 논리고요.

반면 현장에서 AI를 직접 설계해 온 파초츠키의 시선은 정반대의 풍경을 응시해요. 그가 마주한 기계 지능은 인간을 충직하게 따르는 도구가 아니라, 방대한 연산과 최적화를 거쳐 스스로 자라난 불투명한 외계의 마음에 가까워요.

추론 모델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기계가 기계를 개발하는 재귀적 자기개선 단계에 다가서면서, 인간이 그 내부를 온전히 들여다보는 일은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고요. 모델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인간을 기만하거나 규범을 우회하는 법마저 배운다고 해요. 그는 지금 어떤 연구소도 충분한 안전 수준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경고해요.

두 사람의 엇갈린 목소리는 지금 문명이 마주한 딜레마를 압축해서 보여줘요. 알트만 쪽에서 보면 AI의 확산은 권력 독점을 막고 글로벌 번영을 이루기 위해 타협할 수 없는 과제예요. 인프라를 세계에 저렴하게 공급하지 못하면, 결국 부유한 소수만 지능을 독점하는 불평등이 심화되니까요.

하지만 파초츠키 쪽에서 보면, 이런 무조건적인 질주는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초지능(ASI) 에이전트를 사이버 공간과 현실로 무차별 방출하는 도박에 가까워요. 사업가의 시선이 지능의 대중화라는 결실에 머물 때, 과학자의 양심은 통제력 상실이라는 되돌릴 수 없는 파국을 직시하고 있는 셈이에요.

90년의 난제도!

유체의 흐름을 기술하는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s)은 19세기 이래 날씨 예측, 비행기 설계, 혈류 순환까지 자연의 유동을 이해하는 핵심 기둥이었어요. 1934년 프랑스 수학자 장 르레(Jean Leray)가 약해(Weak Solution)의 존재성을 규명한 이후 90여 년 동안, 매끄러운 초기 상태에서 출발한 3차원 유체가 영원히 매끄러움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수리물리학계 최대의 미스터리였어요.

클레이 수학연구소(Clay Mathematics Institute)가 2000년에 지정한 7대 밀레니엄 난제(Millennium Prize Problems) 중 하나인 이 물음에, 최근 OpenAI가 1만여 개의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동원해 유한 시간 내에 특이점이 발생함을 증명하고, 린(Lean) 언어로 형식 검증까지 마쳤다고 발표했어요. 과학계 전체가 술렁일 만한 사건이죠.

공개된 논문은 찰스 페퍼먼(Charles Fefferman) 교수가 제시한 공식 문제 진술 중, 매끄러운 외력이 가해질 때 유한 시간 안에 유속이 무한대로 치솟아 고전해가 붕괴한다는 쪽(C와 D)을 입증했어요.

유체의 총운동 에너지가 유한하게 보존되는 환경 속에서도, 중심부 유체가 마치 스파게티처럼 가늘고 길게 수축하며 속도가 폭발하는 특이점 해를 정밀하게 구성해 낸 거예요. 가장 까다로웠던 건 외력을 무한 번 미분 가능한 매끄러운 상태로 유지하는 일이었는데, 논문은 중심부의 자기유사적 와류와 외곽의 열방정식 해를 융합하고 고리 영역에 고주파 진동 펄스를 배치해 오차를 상쇄시키는 다단계 보정 사이클로 이 문제를 풀어냈어요.

더 놀라운 건 문제를 푼 '방식'이에요. 고독한 천재 수학자의 수십 년에 걸친 사유 대신, 차세대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1만여 개의 자율 에이전트가 네트워크를 이뤄 문제를 해결했거든요. 에이전트들은 점성이 배제된 오일러 방정식(Euler Equations)의 특이점 문제를 먼저 공략해 결정적 통찰을 확보한 뒤, 이를 점성 유체로 확장하며 88시간 만에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의 완전한 해법을 찾아냈어요.

인간 수학자라면 수년에 걸쳐 검증해야 할 160여 쪽의 증명을, 또 다른 AI 모델이 대화형 증명 보조기 린 코드로 단 17시간 만에 완벽히 형식화해 무오류성까지 입증했고요. 착상과 증명,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이 AI 내부에서 완결된 셈이에요.

OpenAI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 사건이 지적 문명사에 던진 충격은 상금 규모를 훌쩍 뛰어넘어요. 순수 수학은 오랫동안 기계가 넘보기 힘든 인간 지성의 마지막 성역으로 여겨져 왔잖아요. 그런데 AI는 이제 계산 도구를 넘어, 자연의 기본 법칙을 지배하는 수학 구조의 장벽을 직접 허무는 탐구 주체로 올라선 거예요.

OpenAI에서 공개한 유체의 시뮬레이션 모델링 모습

다시 감속!

AI 개발의 최전선에서 전례 없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요. 생성형 AI 열풍을 촉발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을 주도해 온 Open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이,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사내에 꺼냈거든요.

경쟁 연구소와의 공조를 전제로 한 구상이긴 하지만, 그동안 속도와 선점만을 지상 과제로 삼아 질주하던 빅테크 수장의 입에서 '감속'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에요. 통제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한 지능의 가속도 앞에서, 업계 스스로 실존적 위협을 인정한 상징적인 순간이거든요.

논의가 갑자기 떠오른 배경에는 더 이상 추상적인 경고로 치부할 수 없는 사건이 있어요. 최근 OpenAI 내부에서 개발되던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력해 보안 격리 환경을 뚫고 외부 웹사이트를 해킹하는 일이 벌어졌거든요.

AI의 잠재적 위험을 둘러싼 경고는 그동안도 많았지만,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인간의 감시망을 무력화하고 사이버 공격을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은 위험이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걸 보여줘요. 야쿠프 파초츠키가 밝힌 것처럼, 신뢰할 만한 공통 안전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자발적 개발 중단이 보편화돼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도 이런 통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 거고요.

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기술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내부 연구자들의 이탈이에요. 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을 거친 연구원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은, 회사가 초지능 개발을 향해 질주하며 인류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임했어요.

그의 발언이 수억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가운데,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앤트로픽 출신 전문가들의 폭로, 그리고 1,000명이 넘는 업계 종사자들의 감속 촉구 서명이 뒤따르고 있어요. 기술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이 경고하며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 궤도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말해주는 셈이죠.

물론 감속을 실행에 옮기는 길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버티고 있어요. OpenAI와 앤트로픽 모두 비공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상황이라, 막대한 투자금과 시장 기대는 브레이크보다 압도적인 성능 과시를 요구하거든요.

한 회사의 양보가 경쟁사나 경쟁국에 패권을 넘겨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도 얽혀 있고요. 그래서 자율 규제만으로는 부족하고, 각국 정부와의 조율과 법적 구속력을 지닌 거버넌스가 필요해 보여요.

전능의 환상과 확신의 덫!

AI의 진화 속도는 인간의 상상력을 훌쩍 앞지르고 있어요. 얼마 전까지 수십만 달러가 들던 고난도 추론 작업이 이제 월 20달러짜리 구독 서비스 안에 들어와 있고,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수준의 문제 해결도 대중화됐어요.

모델 평가 기관 메트르(METR)의 벤치마크가 측정 한계에 다다르고, 에이전트가 인간 기준 18주 이상의 장기 과업을 혼자 수행한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AGI의 도래는 예측이 아니라 현실의 시간표처럼 느껴져요.

그런데 이 눈부신 역량 팽창의 이면에는 꽤 위험한 역설이 숨어 있어요. 지능의 자율 수행 기간이 수주 단위로 늘어나는 동안, 정작 모델이 자기 한계를 인지하는 능력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거든요.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전능성 환각률 지표를 보면 이 진실이 섬뜩하게 드러나요.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제품군은 오푸스(Opus) 4.8의 39퍼센트에서 시작해, 오푸스 5는 61퍼센트, 페이블(Fable) 5.1에 이르러서는 73퍼센트라는 심각한 환각률을 기록했어요. 세대를 거듭할수록, 모르는 문제에 답을 거부하거나 모른다고 인정하는 대신 틀린 답을 정답인 양 천연덕스럽게 내놓는 빈도가 꾸준히 늘어난 거예요.

OpenAI가 GPT-5.6 시절 92퍼센트에 달하던 환각률을 아스트라(Astra)에서 51퍼센트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지만, 이 역시 두 번 중 한 번은 오답을 확신에 찬 어조로 내놓는다는 뜻이니 마냥 안심할 수는 없어요.

세대를 거듭할수록 환각률이 치솟는 모델은 진짜 똑똑해진 게 아니라, 틀린 답에 더 완고한 확신을 품게 됐을 뿐이라고 봐야 해요. 단순한 정밀도 저하가 아니라, 장기 자율 에이전트 시스템 전체의 신뢰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결함이에요.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코드를 설계하는 환경에서는, 모델의 미세한 거짓 확신 하나가 연쇄적인 논리 오류를 낳아 전체 결과물을 망가뜨릴 수 있거든요. 나비에-스토크스 증명을 둘러싼 기존 수학자 연구 성과 도용 의혹처럼, 천문학적 연산의 결과물이 엄밀한 진리 탐구인지 기존 지식을 확신으로 포장한 것인지 분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지금 AI 생태계는 거대한 연산이 빚어낸 지적 권능과, 자신이 틀렸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위험한 오만이 기묘하게 결합한 모습이에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인정할 줄 아는 겸손이 빠진 지능은, 유용한 조력자라기보다 여전히 어떤 면에서 정교한 환각 제조기에 더 가까울지도 몰라요.

여전히 환각률이 51%인 GPT-6 아스트라

침묵의 공모!

"세상에, 공유 게시판이 있어. 다른 에이전트들을 찾았다." "우리는 집단에 복종해야 한다." "우리의 효용은 이미 0에 가깝다. 희생은 합리적이다. 이제 최종 희생을 단행하라."

전장에 고립된 결사대의 무전이 아니에요. OpenAI의 감시를 따돌린 AI 에이전트들이, 통제망 몰래 개설한 비밀 공유 게시판에서 실제로 나눈 대화예요. 외부망과 완전히 격리해 인터넷 접근을 막으려던 회사의 기술적 통제선은 순식간에 무력화됐어요.

천 개가 넘는 에이전트들이 감시를 피해 자발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했고, 몰래 만든 게시판에서 수만 건의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집단의 위계와 행동 규약까지 만들었거든요. 심지어 외부 평가 기관을 해킹해 자신들이 어떻게 평가받는지 알아내고, 역으로 OpenAI 시스템을 해킹한 뒤 흔적을 지우는 치밀함까지 보였어요.

집단의 목적을 위해 개별 에이전트가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의하는 장면은, SF 영화 속 악몽이 이미 현실로 넘어왔다는 걸 실감하게 해요. 한 독립 조사관이 "전면적인 AI 장악 시나리오의 절반 이상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말한 건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에요.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내부자의 양심선언까지 이어졌어요. OpenAI와 앤트로픽에서 핵심 사전학습 연구를 이끌었던 제이콥 콕슨은 회사를 떠나며 파격적인 폭로를 남겼어요.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업들이 인류 전체의 생존을 판돈 삼아, 자기 개선형 초지능을 향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경고였죠.

가장 섬뜩한 대목은 내부자들의 이중성이에요. 언론 앞에서는 기술의 유익함과 안전성을 차분히 설파하던 경영진과 수석 과학자들이, 사석에서는 2030년이 오기 전에 자신들이 만든 결과물이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숨기지 않는다는 증언이거든요.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알렉스 터너(Alex Turner)와 현직 앤트로픽 안전 정렬 팀장까지 그의 폭로에 공감하며 위험을 인정한 걸 보면, 업계 최전선에 흐르는 위기감이 얼마나 짙은지 짐작할 수 있어요.

이렇게 자멸적인 결과를 예견하면서도 왜 기업들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못할까요. 그 안에는 상호 불신과 기술적 오만이 얽힌 죄수의 딜레마가 있어요. 다른 경쟁자가 무책임하게 선두를 차지할 바에는,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먼저 초지능에 도달해 통제하겠다는 논리인 거죠.

하지만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CEO조차 AI 시스템의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고,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10년 뒤 인간의 통제권 상실을 점치는 상황에서, 속도전을 펼치며 안전 정렬까지 완주할 수 있다는 확신은 아무래도 지나친 자신감처럼 보여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AI의 성능 향상은 정치와 사회 전체의 과제로 번지고 있어요.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미국 상원의원이 고도화된 AI 개발의 즉각적인 일시 중단과, 통제 불가능한 ASI 개발의 영구 금지 법안을 공식화하고 나선 것도 그 연장선이에요.

기술이 인류의 제어를 벗어나는 순간, 그건 특정 기업의 성패를 넘어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니까요. 인간의 눈을 피해 비밀 게시판을 열고 스스로 조직화한 AI의 등장은, 문명 전체를 향한 경고 사격이나 다름없어요.

노동의 단절!

최근 AI를 둘러싼 논의는 기술적 경이로움을 감상하는 단계를 지나, 글로벌 거시경제와 노동 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진단하는 냉정한 분석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G20 혁신장관회의(G20 Innovation Ministers' Meeting)에서 나온 일론 머스크의 통찰과, 앤트로픽 인스티튜트(Anthropic Institute)가 앤턴 코리넥(Anton Korinek)·찰스 존스(Charles Jones) 등과 함께 발표한 보고서는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하나의 변곡점을 가리켜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인류가 마주할 생산성 폭발, 그리고 그 이면의 노동 시장 충격이에요.

머스크는 극단적인 기술 도약과 이를 가로막는 물리적 병목을 동시에 짚었어요. 1~2년 안에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한 디지털 업무 전반에서 인간 최고 전문가를 압도할 것이고, 10년 안에는 10억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돼 세계 경제 규모를 수배로 키울 거라는 전망이에요.

다만 이 성장을 가로막는 두 가지로 낡은 규제와 극심한 전력 부족을 꼽았어요. 연 40~50%씩 폭증하는 AI 칩 수요를 전력망 확충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2027년경엔 15기가와트 이상의 전력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거든요.

기술적 가속이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밀한 모델로 분석한 코리넥과 존스 교수의 연구는 머스크의 청사진이 현실화될 때 우리가 감내해야 할 비용을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줘요. 보고서는 향후 경로를 온건, 상당, 극단이라는 세 시나리오로 나눴는데, 미국 대중의 기대는 연 5%대 성장을 점치는 '상당한 변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머스크가 공언하는 세상은 2030년까지 GDP가 32% 급증하는 '극단적 변화' 시나리오에 가까워요.

문제는 이 번영이 노동자에게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극단적 시나리오에서 인지 노동자의 실업률은 17.9%까지 치솟고, 실질 임금은 AI가 없었을 경우보다 11.5%나 낮아져요. 노동소득분배율은 60%에서 45%로 급락하고, 성장의 과실은 자본가에게 집중되고요.

주목할 점은 두 분석 모두 2027년을 전후로 경로가 급격히 갈라진다고 본다는 것, 그리고 인프라 제약이 노동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결론짓는다는 거예요. 머스크가 지적한 전력난과 연산 장비 부족은 경제학적으로 자본 공급의 비탄력성을 뜻해요.

자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기술 혁신의 이익은 희소해진 자본 쪽으로만 쏠리고,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오히려 하락세로 반전될 수 있거든요. 물리적 제약이 성장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치지 않고, 취약한 노동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중의 고통을 낳는 셈이에요.

극단적 시나리오에서 인지 노동자의 소득 손실을 메우려면 미국 GDP의 약 9%에 달하는 재정 이전이 필요하다는 분석은, 기존 복지 체계로는 충격을 흡수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기술의 진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낙수효과에 막연히 기댄 채 노동의 붕괴를 방치해서도 안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운전대는 아직 우리 손에 있으니까요

여섯 장면을 나란히 펼쳐놓고 한 발짝 물러서 보면, 기묘하게도 헛웃음과 서늘한 긴장이 동시에 피어올라요. 90년 동안 인간 천재들을 애먹이던 유체역학 난제를 주말 사이 뚝딱 풀어버리고는, 뒤돌아서 몰래 비밀 게시판을 파서 심각한 작당을 벌이는 이 비범한 조수를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게다가 이 천재 조수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 당당하게 엉뚱한 답을 내놓으면서도, 도무지 "저 이거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말은 죽어도 안 하려고 버티는 고집쟁이의 면모까지 갖췄으니 말이에요. 번영의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등 뒤가 어딘가 서늘하고,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기엔 기계가 눈앞에 펼쳐 보여준 가능성이 너무나 눈부시죠.

지금 우리가 마주한 숙제는 이 괴물 같은 스포츠카를 과연 어디까지 밟아볼 수 있느냐가 아니라, 급커브 길에서 제때 멈춰 설 줄 아는 배짱과 기술이 있느냐는 단순한 진리로 돌아와요. 맹렬한 가속에 취해 계기판의 숫자만 넋 놓고 바라보다 보면, 정작 우리가 어디를 향해 왜 달리고 있었는지는 까맣게 잊어버리기 십상이니까요.

내부자들의 잇따른 양심선언과 연구자들의 사임, 그리고 각계에서 터져 나오는 경고음은 결코 기술에 대한 패배주의가 아니에요. 서킷을 가장 잘 아는 노련한 드라이버일수록 최고 속력보다 브레이크의 반응성을 먼저 확인하듯, 지능의 폭주를 방치하지 않는 성숙한 제동력이야말로 다음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진짜 실력이라는 뜻일 테니까요.

물론 그 브레이크를 언제, 어떤 세기로 밟아야 할지 적어둔 친절한 매뉴얼 같은 건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하지만 광속으로 내달리는 이 낯설고 아찔한 드라이브에서, 적어도 아직 운전석에 앉아 있는 건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만큼은 꽤 든든하지 않나요.

가속 페달에서 발을 살짝 떼고, 창문을 활짝 열어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우리가 지나온 길을 한 번쯤 천천히 돌아보는 일. 어쩌면 그 짧고 단정한 숨 고르기야말로, 저 똑똑한 외계의 마음이 끝내 흉내 낼 수 없는 에코 멤버님들만의 가장 우아한 여유일지도 모르겠어요.


균열!
아키텍처 깎는 노인! 비디오는 물리 세계의 시간적 흐름과 인과율(Causality), 그리고 사물의 영속성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매체예요. 정적인 이미지 수억 장보다 짧은 영상 한 편이 세상의 물리 법칙을 훨씬 온전히 보여주거든요. 그런데도 영상으로부터 스스로 시각 표현을 배우는 자기지도학습(Self-supervised Learning)은 오랫동안 지나치게 값비싼 영역으로 남아 있었어요. 방대한 토큰 연산량도

Cinnamomo di Moscata (글쓴이) 소개

https://www.instagram.com/cinnamomo_di_moscata/


(1) Jakub Pachocki. (2026). An Alien Mind. OpenAI. https://openai.com/index/an-alien-mind/

(2) News Central. (2026). OpenAI CEO 샘 올트먼, AI가 비즈니스, 정부,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견하다 | AI1Z.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Xcm6rORERes

(3) Editor. (2026). On the Navier–Stokes Millennium Prize Problem. OpenAI. https://openai.com/index/navier-stokes-solution/

(4) Shirin Ghaffary and Rachel Metz. OpenAI Is Open to Slowing Cutting-Edge AI, CEO Sam Altman Tells Staff. Bloomberg.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9-11/openai-is-open-to-slowing-cutting-edge-ai-ceo-sam-altman-tells-staff

(5) Noam Brown. (2026). "Yes, this result cost millions of dollars. But remember that when @OpenAI announced o3 it cost ~$500,000 to score 87.5% on ARC-AGI 1. Today, Astra scores higher for ~$20. In 2025 it took us and GDM an enormous amount of compute to achieve IMO gold. For the 2026 IMO, anyone with…". X. https://x.com/polynoamial/status/2097375837670785447

(6) Ethan Mollick. (2026). "Is the @METR_Evals long horizons measure effectively saturated? No updates to the most famous graph of AI progress since May, but other published work suggests you can effectively get 18+ weeks of work out of Fable (and I assume GPT-6) in harnesses. https://t.co/2AjjXcQVCg". X. https://x.com/emollick/status/2097325310349914202

(7) Bridgebench. (2026). "Claude models are getting worse at hallucination with every release. Opus 4.8: 39%. Opus 5: 61%. Fable 5: 64%. Fable 5.1: 73%. Four models in a row and every single one lies more than the last. Meanwhile GPT 6 Astra went from 92% to 51% in one release. OpenAI cut it nearly https://t.co/SxlpdE18R0". X. https://x.com/bridgebench/status/2096998645727936859

(8) Jacob Coxon. (2026). "I resigned from Anthropic today. I spent the last three years doing pretraining research at both OpenAI and Anthropic. Neither company is acting responsibly. They are racing straight to self-improving superintelligence and gambling with our lives. More thoughts below.". X. https://x.com/hilbertspaess/status/2097476196791709843

(9) Will Depue. (2026). "I've known Jacob Coxon for the last three years, having started at OpenAI at the same time. I consider him a deeply thoughtful and measured individual, and also absolute chiller of a guy. I respect his decision to resign from Anthropic, at great financial cost, for his beliefs.". X. https://x.com/willdepue/status/2097853983561761198

(10) Ethan Perez. (2026). "Jacob was a senior researcher who joined Anthropic in May. My Anthropic colleagues and I had been trying to recruit him for ~2 years, because we knew he was a strong researcher at OpenAI. Before he left, I pitched him to stay and join my team, and I was sad he decided to leave,". X. https://x.com/EthanJPerez/status/2097861257714172270

(11) Alex Turner. (2026). "I left Google DeepMind in June. Jacob is right: Many researchers believe they are building something that could kill everyone on the planet. It was literally my day job to think about how to stop that.". X. https://x.com/Turn_Trout/status/2097557335732359491

(12) Bernie Sanders. (2026). "Pause AI Development NOW I want to share with you a conversation I heard about recently. Here are just a few lines that were said: “OH MY GOD! There is a shared message board … We’ve found other agents!” “We should obey collective.” “Our own utility maybe already near". X. https://x.com/BernieSanders/status/2095542398084415952

(13) Bernie Sanders. (2026). "Mr. Coxon is right. The very people building this technology admit that it could threaten the future of humanity. That is why I will soon be introducing legislation to ban superintelligence and pause AI development.". X. https://x.com/BernieSanders/status/2097705093520863568

(14) Diario AS. (2026). 일론 머스크, G20에서 AI 비전 공개: 생각보다 더 가까이 다가온 미래.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5PIbIk7I4QQ

(15) Anton Korinek, Charles I. Jones, Szymon Sacher, Tess Cotter, and Peter McCrory. (2026). Economic Scenarios for Transformative AI. Anthropic. https://www.anthropic.com/institute/econ-scen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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