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미래를 바꿀 NCSOFT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생성형 AI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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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미래를 바꿀 NCSOFT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생성형 AI의 만남

Cinnamomo di Moscata

한 발 앞서 나가는 TJ의 NCSOFT

NCSOFT는 올해 프로젝트 TL과 프로젝트 M의 추가 정보를 공개했고, 프로젝트 TL는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1.

가장 주목할 만한 게임은 프로젝트 TL입니다. 이 게임은 리니지 시리즈의 후속작이며, 고화질 그래픽, 다이나믹한 전투, PK, 오픈 월드, 그리고 PC와 콘솔을 위한 크로스 플랫폼 지원을 특징으로 하는 MMORPG2 3인데, 공식 AI 적용 로드맵이 올라왔기 때문에 대규모 온라인 게임에 생성형 AI를 상용화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프로젝트 M으로, Unreal 엔진의 최첨단 AI와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여 몰입감과 실감나는 세계를 만들어내며, 유저의 행동에 따라 게임의 스토리가 사소한 부분마저 달라지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4입니다. 프로젝트 TL과는 달리 AI 적용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유저의 ‘모든’ 행동이 게임의 스토리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생성형 AI가 적용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에서 AI란?

비디오 게임(이하 게임)에서 인공지능은 플레이어 역할, 비 조정플레이어 역할, 팀원역할 등을 사람처럼 대신 수행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에는 사람처럼 사고하는 학습능력을 포함하여 사람처럼 행동하는 지능적 행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임에 ChatGPT같은 생성형 AI를 적용한다면?

게임의 특성상 생성형 AI의 접목은 다른 분야보다 뒤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Unity, Unreal을 비롯한 상용 엔진 개발사와 NCSOFT,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MS 등의 개발사가 꾸준히 투자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희망적입니다. 다음 분류는 NCSOFT가 2023년 5월 6일 공식 유튜브에서 밝힌5 생성형 AI 로드맵을 기반으로 합니다.

스테이지 1: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서브 퀘스트의 자동생성 (1년 이내 예상)

현재 컴퓨터 게임에서는 고품질의 일회성 컨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고정된 스크립트나 패턴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반복되기 시작하면 재미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게임 개발자들은 서브 퀘스트와 같은 반복성 컨텐츠가 주는 대비를 통해 일회성 컨텐츠에서 신선한 재미를 느끼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러나 서브 퀘스트를 일일이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기획자가 기본적인 틀을 잡아주고 생성형 AI가 알아서 생성하고 일회성 컨텐츠에 집중한다면 유저들은 더 많은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스테이지 2: 전투 파트너 기능 업그레이드

게임의 핵심적인 요소인 전투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MMORPG와 같은 다수의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하는 게임에서는 전투 파트너 기능이 중요합니다.

전투 파트너 기능이란 플레이어가 자신의 캐릭터와 함께 전투에 참여하는 NPC를 선택하고, 그 NPC에게 명령을 내리거나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공격해’라고 말하면 NPC가 공격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투 파트너 기능은 유저가 채팅으로 설명한 명령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한 생성형 AI에 의존합니다.

스테이지 3: NPC와 자유롭게 메인 스토리/메인 퀘스트 진행

게임용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동등한 지능을 가진 NPC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NPC는 플레이어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감정과 성격을 가지고, 메인 스토리나 메인 퀘스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유저가 NPC에게 채팅으로 질문하면 NPC가 자신의 과거나 동기를 설명하거나, ‘내가 널 좋아해’라고 말하면 NPC가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NPC는 게임의 주인공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게임의 몰입도와 재미를 극대화하고, 유저에게 실제 사람을 대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적한 문제들

그러나 이들을 단기간 안에 실현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1. NPC의 모델링과 보이스에 적용: 생성된 대화에 맞춰 모델링의 표정과 감정에 맞는 보이스 톤을 생성하는 것도 생동감 있는 연기를 위해 필요합니다. 특히 메인 퀘스트/메인 스토리 같이 방대한 컨텐츠 기획이 필요한 곳에서는 기획의도에 맞게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 NPC의 학습과 적응: NPC가 플레이어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협력하려면 플레이어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저가 NPC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NPC도 친절하게 대하거나, 유저가 NPC에게 무관심하면 NPC도 무관심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경우, 특정 NPC와 친밀하면 그와 적대적인 NPC는 유저한테 적대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3. NPC의 일관성과 다양성: NPC가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다면, 일관성과 다양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일관성은 NPC가 자신의 성격과 동기에 맞게 행동하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일치하는 대화를 하고, 자신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다양성은 NPC가 예측 가능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다른 NPC와 차별화되는 것입니다.

4. 서버 과부하: 쓰론 앤 리버티(TL)과 같은 MMORPG에서는 서버와의 통신이 잦은데, 생성형 AI가 추가된다면 유저들의 행동과 NPC의 행동 스크립트 모두 서버와 송수신하므로 과부하에 취약해집니다. 해결책으로는 IOCP 서버 대신 Registered I/O(RIO) 서버를 사용하는 방법6이 있으며, 다행스럽게도 NCSOFT는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니지 W부터 RIO를 적용해 서버 과부하를 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클라이언트 과부하: 게임 프로그램에서 유저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돌리는 것을 클라이언트라고 하는데, 생성형 AI가 클라이언트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면 안되므로 과부하를 줄이는 테크닉 또한 중요합니다. NCSOFT는 자체 기술로 Unreal 엔진의 일부 비효율적인 설계를 최적화하여 추후 클라이언트에도 생성형 AI를 넣을 수 있는 성능 상의 여유를 확보했습니다.

6. 보안 문제: ChatGPT, Midjourney, D-ID와 같은 AI 웹 서비스의 데이터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서버에 저장됩니다. 이 때문에 기업 기밀이 유출될 위험이 존재하고 실제로 삼성전자는 기업 기밀 유출을 이유로 DX 사업부의 ChatGPT 사용을 금지한 바7 있습니다.

따라서 NVIDIA DGX Cloud나 Midjourney와 같이 기업용 플랜을 제공하는 서비스, 혹은 기업의 자체 모델 개발로 선택지가 좁혀집니다. NCSOFT는 이 중에서 자체 모델 개발을 선택했고, 2023년 하반기에 게임 전용 LLM AI 모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확 달라질 앞으로의 게임

수많은 난관이 있음에도 게임과 생성형 AI의 결합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의 게임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자와 개발자가 생각한 틀의 크기와 형태 안에서만 움직였다면, 앞으로의 게임은 기획자와 개발자가 틀의 크기만 정하고 유저가 생성형 AI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방식으로 상호작용이 강화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순식간에 바뀌는 AI 시대에서는 게임조차도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습니다.

Cinnamomo di Moscata (글쓴이) 소개

게임 기획자를 준비중입니다. AI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Stable Diffusion을 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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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엔씨소프트. (2023). [NC] MMORPG SPIRIT l TL 베타 테스트.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3R01-W8u7iU

(2) 박진우. (2021). [단독] 엔씨소프트, 리니지 후속작 ‘프로젝트 TL’ 美 상표권 출원. ChosunBiz.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1/06/09/C3WFA6UKQBDCNNR3Y7WT2ZVMHA/

(3) 박진우, 박지영. (2021). 엔씨소프트, 첫 NFT 게임은 리니지식… ‘프로젝트TL’ 유력 후보. ChosunBiz.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1/11/16/PWXELEQPAVDZ5HRK5NJZ227T5Y/

(4) 엔씨소프트. (2023). [NCing] Project M DevTalks_2023.04 | 엔씨소프트.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o2YbCFWn4ww

(5) 오목교 전자상가. (2023). "앞으로 딱 1년 남았다" 엔씨소프트가 말하는 게임의 미래 / 오목교 전자상가 EP.139.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kHZM5Dgyjwk

(6) 강수빈, 정내훈. (2020). RIO와 HTM을 이용한 MMO 게임서버의 성능 개선. 한국게임학회 논문지, 20(6), 13-21.

(7) 인현우. (2023). "챗GPT 못 쓴다" 삼성전자DX 부문, 헤어질 결심한 까닭은. 한국일보.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0502155000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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