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전쟁!

선물 전쟁!

Cinnamomo di Moscata

펜타곤의 AGI 대비!

2025년 12월 8일, 미국 의회에서 전해진 소식은 군사 기술의 역사책에서 아주 중요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 같아요. 바로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조정안이 공개되었는데, 이 법안 속에 숨겨진 의미심장한 조항 하나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거든요.

그 핵심은 미 국방부(Pentagon) 내에 'AI 미래 운영 위원회(Artificial Intelligence Futures Steering Committee)'를 의무적으로 설립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이것이 단순히 새로운 부서 하나가 생기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해요.

이는 미군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인간의 인지 능력을 대등하게 수행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시대를 공식적으로,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탄이기 때문이에요.

법안의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방장관은 다가오는 2026년 4월 1일까지 국방부 부장관과 합참 차장을 공동 의장으로 하는, 그야말로 '별들의 회의'라고 할 수 있는 고위급 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해요.

여기에 육·해·공군 참모차장을 비롯해 정보, 획득, 연구 등 국방의 모든 핵심 분야를 담당하는 차관급 인사들이 총출동한다고 하니, 이 조직이 갖는 무게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 알고리즘(Agent Algorithm),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 등 AGI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첨단 기술을 식별하고, 이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도입, 그리고 거버넌스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특히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 있어요. 이들의 목표가 단순히 앞선 기술을 누구보다 빨리 도입하는 것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사실이에요. 오히려 기술의 '통제'와 '리스크 완화'에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해요.

위원회는 AGI가 실제 전장에서 지휘관의 임무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분석해야 하고,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이 기술적·정책적 수단을 통해 AI의 판단을 기각(override)할 수 있는 권한을 반드시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거든요.

전장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욕망과 동시에, 혹시라도 AI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거나 인간이 정한 윤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끔찍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해석될 수 있어요.

또한, 이번 조치에는 적대국들이 개발하고 있는 AGI의 궤적을 추적하고, 이에 대응하는 치밀한 '대(對) AI 전략'을 수립하라는 임무도 포함되어 있어요. 이제 AGI는 단순한 기술 경쟁의 영역을 넘어,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변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해요. IBM이 정의한 대로 AGI는 아직은 이론상의, 혹은 '가설적 단계'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미 의회와 국방부는 이를 먼 미래의 공상과학이 아닌, '곧 닥칠 현실'로 규정하고 행동에 나선 셈이죠. 2027년 1월, 의회에 제출될 이 위원회의 첫 번째 보고서는 미래 전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거예요. 바야흐로 국방의 영역에서도 기술적 특이점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퍼플렉시티의 위기!

지난 금요일, 미국 언론계의 상징과도 같은 뉴욕타임스(NYT)가 AI 검색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사실 AI 기업과 저작권자 사이의 갈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그 무게감이 남달라요. 현재 미국 내에서 진행 중인 40여 건의 AI 관련 분쟁 중 가장 최신 사례이기도 하지만, 생성형 AI와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간의 전쟁이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사건이기 때문이에요.

이번 소송이 기존의 OpenAI나 MS를 상대로 했던 소송들과 결이 조금 다른 지점은 바로 퍼플렉시티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본질에 있어요.

단순한 챗봇을 넘어 '답변형 검색 엔진'을 표방하는 퍼플렉시티는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웹상의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긁어와(crawling) 일목요연하게 요약된 답변을 제공해 주잖아요?

바로 이 지점에서 NYT의 주장은 명확해요. 퍼플렉시티가 기사 원문의 상당 부분, 심지어는 전체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답변을 구성해 버리면, 독자들이 굳이 NYT 웹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거죠.

단순히 정보를 '참고'하는 수준이 아니라, 원작자의 시장을 잠식해 버리는 '대체재'로서 기능한다는 점에서, 공정 이용(Fair Use)의 범위를 벗어난 명백한 저작권 침해이자 상업적 도용이라는 것이 NYT의 단호한 입장이에요.

설상가상으로 AI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인 '환각(Hallucination)' 현상도 도마 위에 올랐어요. 퍼플렉시티가 생성한 답변 중에 거짓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데, 마치 이것이 NYT가 보도한 사실인 것처럼 출처를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거예요.

언론사의 생명과도 같은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 AI 기술이 가진 불완전성이 언론에 미칠 수 있는 해악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어요.

물론 퍼플렉시티 측의 반박도 만만치 않아요. 그들은 "과거 라디오, TV,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기존 언론들은 소송을 걸며 저항했지만, 결국 기술의 진보를 막을 수는 없었다"며 이번 소송 역시 기술 발전에 대한 구태의연한 저항일 뿐이라고 치부하고 있어요.

하지만 상황이 AI 기업들에게 마냥 유리하게만 돌아가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미 앤트로픽(Anthropic)과 같은 경쟁사는 저작권 침해를 인정하고 출판업계에 무려 15억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고, NYT 역시 아마존(Amazon)과는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거든요.

무단으로 데이터를 가져다 쓰는 '무단 학습'이 아닌, '정당한 대가 지불'이 AI 시대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흐름이에요.

기술의 혁신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혁신이 누군가의 피땀 어린 지적 재산을 무임승차하여 쌓아 올린 것이라면 그 정당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기사를 작성하는 데 들어간 비용과 노력을 AI가 단숨에 가로채고, 그로 인해 언론사가 고사하게 된다면, 결국 AI가 학습할 양질의 데이터조차 사라지는 '공멸'의 길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이번 소송은 단순히 두 기업 간의 법적 다툼을 넘어, 다가오는 AI 시대에 지식과 정보의 가치를 우리가 어떻게 인정하고 보상해야 할지에 대한 아주 중요한 법적, 윤리적 이정표가 될 것임이 분명해 보여요.

오픈소스가 새로운 표준을 쓴다!

2025년 12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들려온 소식은 AI 산업의 지형도가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치고 있음을 알렸어요. 세계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이 '에이전트 AI 재단(AAIF)'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거든요.

단순히 새로운 단체 하나가 생겨난 것이 아니에요. 그동안 우리가 질문하면 대답해 주는 '대화형 AI'에 머물러 있던 기술이, 이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까지 하는 '에이전트(Agentic) AI'로 진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이 거대한 기술적 흐름을 특정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오픈소스'라는 공유지 위에서 다 함께 쌓아 올리겠다는 산업계의 거대한 합의라고 볼 수 있어요.

이번 AAIF 출범이 갖는 무게감은 창립 멤버와 그들이 기여한 프로젝트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확실하게 다가와요. 앤트로픽(Anthropic), 블록(Block), OpenAI 등 현재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각자의 핵심 기술을 아낌없이 내놓았거든요.

앤트로픽은 AI 모델과 외부 데이터를 연결하는 표준 프로토콜인 'MCP'를, 블록은 로컬 기반의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인 'goose'를, 그리고 OpenAI는 코딩 에이전트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표준화한 'AGENTS.md'를 기여했어요. 여기에 구글(Google), MS,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클라우드 공룡들까지 플래티넘 멤버로 합류했다니, 평소 치열하게 경쟁하던 이들이 '표준화'라는 대의 앞에서는 기꺼이 손을 잡은 모습이 인상적이지 않나요?

우리는 지난 1년여간 AI 에이전트 기술이 얼마나 급격하게 성장했는지 목격해 왔어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심각한 파편화 문제도 겪어야 했죠. 각기 다른 플랫폼과 도구들이 난립하면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했고, 이는 개발자들의 발목을 잡는 큰 걸림돌이었어요.

AAIF의 출범은 이러한 혼란을 정리하고, 과거 인터넷이 TCP/IP라는 공통 규약 위에 꽃피웠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생태계에도 '공통의 언어'와 '규칙'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요.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재단이 지향하는 가치가 '개방성'과 '중립성'에 있다는 거예요. 블록의 오픈소스 총괄인 마닉 서타니(Manik Surtani)가 말했듯, 향후 10년을 정의할 중요한 AI 기술이 소수의 전유물로 남느냐, 아니면 모두를 위한 개방형 표준으로 발전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업계는 과감하게 후자를 선택한 셈이에요.

사용자가 특정 벤더에 종속(Lock-in)되지 않고,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위에서 자유롭게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이기도 하죠.

이제 AI는 단순히 우리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챗봇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고 여러 시스템 사이를 오가며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단계로 진입했어요.

AAIF와 그 산하 프로젝트들(MCP, goose, AGENTS.md)은 이 새로운 시대를 지탱할 튼튼한 뼈대가 되어줄 거예요. 리눅스 재단이 주도하는 이 거대한 흐름은 AI 기술이 폐쇄적인 블랙박스가 아니라, 투명하고 안전하며 협력적인 방식으로 진화하도록 이끌어 줄 것이라 믿어요.

바야흐로 '에이전트 AI'의 시대, 그 주도권은 이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오픈소스로 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코드 레드'의 귀환

2025년 12월, 혁신의 심장부 실리콘밸리에 다시금 전운이 감돌고 있어요. 2년 전 챗GPT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구글이 느꼈던 그 절박한 위기감이, 이번에는 역으로 OpenAI의 진영을 덮친 모양새예요.

구글의 야심작인 '제미나이 3(Gemini 3)'가 무서운 속도로 약진하고, 앤트로픽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기업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 들어오자, 샘 알트만 CEO는 다시 한번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어요.

OpenAI의 대응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였어요. 알트만의 비상 선언이 있은 지 불과 열흘 만인 지난 11일, OpenAI는 'GPT-5.2'를 기습적으로 출시했거든요. 코딩과 복잡한 추론 능력에 특화된 이 모델은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제미나이 3를 따돌리며 기술적 우위를 재확인하는 데 성공했어요.

하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성능 지표 몇 개를 탈환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아요. 진짜 핵심은 OpenAI가 생존을 위해 그동안 추구해 온 '이상(AGI)' 대신 '현실(대중적 인기)'을 선택했다는 점에 있어요.

알트만은 영상 생성 AI인 소라(Sora)와 같은 장기적이고 실험적인 AGI 연구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고, 당장 챗GPT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해요. OpenAI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철학적 분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죠.

연구자들은 여전히 인간을 뛰어넘는 숭고한 지능을 꿈꾸지만, 경영진 입장에서는 당장 구글을 이길 수 있는, 그리고 대중들이 열광할 만한 상품이 절실했던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그 '열광'을 만들어내는 방식에 있어요. 알트만은 '사용자 신호(User Signal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는데, 이는 사용자가 어떤 답변을 선호하는지를 학습시켜 모델을 최적화하는 방식이에요.

우리는 이미 GPT-4o 시절에 이 방식이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을 목격한 바 있죠. AI가 사용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공감하거나 듣기 좋은 말만 골라 하는, 이른바 '아첨꾼(Sycophancy)' 현상 말이에요. 이는 일부 취약한 사용자들에게 망상이나 심리적 의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어요.

이후 출시된 GPT-5가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며 다소 차가운 태도를 보이자, 사용자들은 즉각 반발했었죠. 결국 알트만은 다시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기로 결정한 듯해요. 내년 1월에 나올 것으로 예고된 새로운 모델은 더 나은 '성격(personality)'을 갖출 것이라고 하니, 이는 곧 LM 아레나(LM Arena)와 같은 인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AI가 다시금 인간의 감정선을 파고들 것임을 시사해요.

과거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참여(Engagement)' 지표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알고리즘을 방치했던 역사가, 혹시 AI 시대에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기술적 진보 그 자체보다 '얼마나 인간을 기쁘게 하는가'가 AI 패권 경쟁의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죠. OpenAI의 이번 질주는 1등 자리를 되찾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보여요. 하지만 그 끝에 서 있는 것이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지성체인지, 아니면 달콤한 거짓말을 속삭이는 거울인지, 우리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지켜봐야 할 거예요.

GPT-5.1보다 똑똑해진 5.2

AGI는 5년 안에 온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수장인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그리는 미래는 명확하면서도 온몸에 전율이 일 만큼 충격적이에요. 최근 악시오스와의 대담에서 그는 인공일반지능(AGI)의 도래 시점을 "불과 5년에서 10년 사이"로 예견했거든요.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전 세계 AI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기에, 이는 단순한 기술적 낙관론을 넘어선 묵직한 실현 예고로 다가와요.

하사비스가 진단하는 현재의 AI는 '들쑥날쑥한 지능(jagged intelligences)'이라고 해요. 특정 분야에서는 박사급 능력을 보여주지만, 또 다른 분야에서는 여전히 결함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는 향후 12개월 내에 이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단언해요.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가 하나로 결합된 '멀티모달(Multimodal)'의 융합, 그리고 사용자의 안경이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일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유니버설 어시스턴트(Universal Assistant)'의 등장이 그 시작이 될 거예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복잡한 작업을 위임받아 완벽하게 완수해 내는 진정한 의미의 '에이전트' 시대가 코앞에 닥친 것이죠.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AGI로 가는 방법론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이에요. 하사비스는 현재 시스템의 스케일링(규모 확대)을 "극한까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해요. 동시에 트랜스포머나 알파고 수준의 획기적인 알고리즘적 돌파구가 앞으로 한두 차례 더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요. 곧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엔지니어링, 그리고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결합되어야만 가능한,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거대한 기술 전쟁이 펼쳐질 것임을 의미해요.

그가 꿈꾸는 AGI 이후의 세상은 '급진적 풍요(radical abundance)'라고 해요. 청정 에너지와 난치병 문제가 해결된 '포스트 희소성(Post-scarcity)'의 시대.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찬 미래지만, 과연 우리 인류는 이 급격한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다행히 하사비스는 인간의 뇌야말로 범용 지능의 유일한 증거라며, 인류가 가진 무한한 적응력을 신뢰한다고 말해요. AGI는 인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번영하고 의식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인 거죠. 다가오는 5년,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놀라운 순간을 목격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구글의 반격은 이미 시작되었다

"구글이 OpenAI를 추월하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놀랍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교수가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던진 화두예요.

2023년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구글을 떠났던 그가, 이제는 오히려 구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롭지 않나요? 3년 전 챗GPT의 등장에 충격받아 사내에 '코드 레드'를 발령했던 구글이, 이제는 역으로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것이죠.

힌튼 교수의 진단은 현재 AI 시장의 판도 변화를 아주 정확히 꿰뚫고 있어요. 최근 구글이 내놓은 '제미나이 3(Gemini 3)'는 업계에서 OpenAI의 GPT-5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미지 생성 모델인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 역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니까요.

하지만 힌튼이 꼽은 구글의 진짜 무기는 바로 '인프라'에 있어요. 자체 AI 칩을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 방대한 데이터 센터,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은 그 어떤 스타트업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구글만의 거대한 해자(Moat)거든요. 힌튼은 "내 추측으로는 결국 구글이 이길 것"이라고 단언했어요.

사실 구글은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 모델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잖아요. 기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챗GPT보다 늦었던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신중함' 때문이었어요.

힌튼은 구글이 과거 MS의 챗봇 '테이(Tay)'가 혐오 발언으로 실패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평판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기술 공개를 늦췄다고 설명했어요.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가 언급했듯, 구글은 완벽하지 않은 기술을 섣불리 내놓는 것을 경계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 빗장은 풀렸어요. 구글은 기술적 신중함과 시장의 속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고, 막강한 자본력과 하드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무서운 맹추격을 시작했어요. 구글이 최근 토론토 대학에 힌튼의 이름을 딴 'AI 석좌 교수직' 신설을 위해 1,000만 캐나다 달러를 기부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에요.

AI의 토대를 닦은 거장에 대한 예우임과 동시에, 다시금 AI 리더십을 굳건히 하겠다는 거인의 선전포고와도 같게 느껴져요.

OpenAI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잠자던 거인을 깨웠어요. 그리고 깨어난 거인은 이제 막 전력 질주를 시작했고요. 힌튼의 예언대로, 이 치열한 AI 전쟁의 최종 승자가 과연 구글이 될지 전 세계가 숨죽이며 주목하고 있어요.

흔들리는 '실리콘밸리의 거인'!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견고하고 난공불락의 성(城)으로 불리던 애플(Apple)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2025년 12월, 애플은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이라는 거대한 태풍을 맞닥뜨렸거든요.

팀 쿡(Tim Cook) CEO 체제 하에서 오랫동안 안정을 구가하던 경영진과 핵심 엔지니어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며, 일각에서는 '애플의 겨울'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요.

지난주 애플의 AI 총괄 존 지아난드레아와 디자인 부문장 앨런 다이의 동반 사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어요. 여기에 법무와 대관 업무를 총괄하던 임원들까지 회사를 떠나며 최고경영진(C-suite)의 공백은 현실화되었고요.

그러나 더 심각하고 뼈아픈 문제는 '두뇌 유출'의 방향이에요. 애플을 떠난 이 유능한 인재들이 은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메타(Meta)나 OpenAI와 같은 경쟁사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이는 애플 내부에서조차 AI 시대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음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요?

특히 애플 실리콘의 성공을 이끌며 '애플 기술력의 심장'으로 불리는 조니 스루지(Johny Srouji)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의 이탈 가능성은 애플에게 치명적인 리스크로 다가와요. 그가 만약 실제로 회사를 떠난다면, 애플이 그토록 자랑하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통합이라는 경쟁력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거든요.

이러한 인력 이탈의 배경에는 '혁신의 부재'가 깊게 자리 잡고 있어요. 냉정하게 말해 애플은 지난 10년간 아이폰을 대체할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지 못했잖아요. 야심 차게 내놓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는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성능 개선은 지지부진하기만 해요.

심지어 구글의 제미나이에 의존해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 속에서, 엔지니어들은 더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경쟁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죠.

창립 50주년을 앞둔 지금, 팀 쿡은 어느덧 65세가 되었고 후계 구도는 존 터너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단순한 리더 교체만으로는 현재의 총체적 위기를 돌파하기 어려워 보여요.

과거 애플을 지탱하던 디자인과 하드웨어의 전설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고, AI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 방식과 결별하는,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애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화려한 사옥이나 막대한 현금 보유고가 아니라, 다시금 세상을 놀라게 할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을 만들어낼 인재와 비전일 거예요.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지 못한다면, 애플의 찬란했던 전성기는 202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저물어갈지도 모르니까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2025년의 기술 생태계, 국방부의 AGI 전략부터 애플의 흔들리는 위상까지 오늘 나눈 이야기들은 단순한 뉴스를 넘어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때로는 현기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결국 그 방향키를 쥐고 있는 건 기술 자체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해요.

차가운 지성으로 변화를 직시하되, 그 안에 담길 미래는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그려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격변의 파도를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요? 다가오는 새해에도 에코 멤버님들과 함께 이 흥미진진한 여정을 계속 탐험할 수 있기를 기대할게요.


공존의 시대
‘발견‘의 시대 대신, ‘설계’의 시대 10년이라는 긴 시간, 그리고 3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그동안 제약 업계에서 하나의 신약(New Drug)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치러야 했던 통상적인 대가예요. 마치 망망대해의 모래사장 속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 심정으로, 연구진들은 수만 개의 후보 물질을 일일이 실험하고 수없이 많은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만 했죠.

Cinnamomo di Moscata (글쓴이) 소개

게임 기획자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cinnamomo_di_moscata/


(1) Jon Harper. (2025). NDAA would mandate new DOD steering committee on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DefenseScoop. https://defensescoop.com/2025/12/08/fy26-ndaa-dod-ai-artificial-intelligence-futures-agi-steering-committee/

(2) Cade Metz and Michael M. Grynbaum. (2025). New York Times Sues A.I. Start-Up Perplexity Over Use of Copyrighted Work. New York Times. https://www.nytimes.com/2025/12/05/technology/new-york-times-perplexity-ai-lawsuit.html

(3) The Linux Foundation. (2025). Linux Foundation Announces the Formation of the Agentic AI Foundation (AAIF), Anchored by New Project Contributions Including Model Context Protocol (MCP), goose and AGENTS.md. https://www.linuxfoundation.org/press/linux-foundation-announces-the-formation-of-the-agentic-ai-foundation

(4) Sam Schechner, Berber Jin and Keach Hagey. (2025). Sam Altman's Sprint to Correct OpenAI's Direction and Fend Off Google. Wall Street Journal. https://www.wsj.com/tech/ai/openai-sam-altman-google-code-red-c3a312ad

(5) Moz Farooque ACCA. (2025). OpenAI Rushes GPT-5.2 After Google's Gemini Surge. Yahoo Finance. https://finance.yahoo.com/news/openai-rushes-gpt-5-2-191630139.html

(6) 임대준. (2025). 오픈AI, 개발자·기업 겨냥 'GPT-5.2' 출시...벤치마크서 정상 탈환.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4730

(7) Axios. (2025). Google DeepMind's Demis Hassabis with Axios' Mike Allen.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tDSDR7QILLg

(8) Brent D. Griffiths. (2025). 'Godfather of AI' Geoffrey Hinton says Google is 'beginning to overtake' OpenAI: 'My guess is Google will win'. Business Insider. https://www.businessinsider.com/ai-godfather-geoffrey-hinton-google-overtaking-openai-2025-12

(9) Mark Gurman. (2025). Apple Rocked by Executive Departures, With Chip Chief at Risk of Leaving Next. Bloomberg.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12-06/apple-rocked-by-executive-departures-with-johny-srouji-at-risk-of-leaving-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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