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미쳤어요! AI의 역습
the empire strikes back (star wars) in oil painting fresco style, high quality, extra intricate detailed

넷마블이 미쳤어요! AI의 역습

Cinnamomo di Moscata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즈 공식 홍보 포스터

박수갈채와 함께

이번 6월 1일, 넷마블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3종류의 신작을 공개했습니다1. ‘신의 탑: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 키우기’, 그리고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즈’입니다. 이 중에서 주목할 게임은 바로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즈'입니다.

0:00
/
넷마블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즈 플레이 샘플 영상

넷마블의 새로운 도전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즈'는 그동안 적자를 보며 고배를 마셔왔던 넷마블이 새롭게 만든 IP로, 서브컬처풍의 MMORTS에 속합니다2. 그런데 왜 이 게임을 주목해야 할까요?

시도는 좋았지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AI를 대대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3. AI는 이미 어느 기업이나 도입을 고려할 정도로 왕성하게 쓰이고 있지만, 넷마블처럼 3N 중 하나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가 게임 아트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그랜드 크로스 W' 프로젝트 시절의 프로토타입 시연 이미지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즈 키 컨셉트 이미지 #1

물론 처음부터 AI를 쓴 건 아닙니다. 위 이미지 2장에서 보여지듯 원래는 사람이 일일히 게임 아트를 그리던 프로젝트였고,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즈 키 컨셉트 이미지 #2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즈 키 컨셉트 이미지 #3

하지만, 6월 1일에 공개된 여러 키 컨셉트 이미지들은 기존 이미지와는 달리 채색법이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Stable Diffusion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Pastel Mix 계열을 사용했다고 추측합니다.

Pastel Mix의 공식 이미지 샘플

'구로의 등대'의 앞날은?

게임 아트에 AI를 쓴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게임 아트를 그리는 원화가들은 짧으면 2~3일, 심하면 7일까지 밤낮으로 하나의 원화에 매달리는 만큼 적절한 AI 활용은 작업 부담을 줄여주면서 퀄리티를 높여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넷마블이 이번에 보여준 AI 사용법은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게임의 퀄리티를 높여주고 게임 개발자들의 워라밸을 챙겨주는 방식이 아니라, 단지 인간보다 싸고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AI를 썼다는 후진적인 인식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AI로 급변하는 세상이라지만, 넷마블과 같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례는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Cinnamomo di Moscata (글쓴이) 소개

게임 기획자를 준비중입니다. AI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Stable Diffusion을 주로 사용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cinnamomo_di_moscata/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크래프톤도 결심했다! 안 쓰면 바보 되는 AI
이번에는 크래프톤도 지난 5월 25일, 서울에서 ‘2023 콘텐츠산업포럼’이 열렸습니다. 수많은 업계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화두가 된건 단연 AI였는데요, 이 중 크래프톤 딥러닝 서비스실의 손윤선 팀장과 픽셀플레이 박성필 개발부장이 게임업계의 AI 관련 발표를 진행했습니다1. 시작은 늦었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게 게임업계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랫동안 AI를 사용했으나 지금 수준의 AI는 낮설었고, ChatGPT와

(1) 최지경. (2023). 넷마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작 3종 공개…“7월부터 순차 출시”. Digital Today.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8033

(2) 김창훈. (2023). [현장] 넷마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MMO와 RTS의 결합. 게임뷰. https://m.gamevu.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305

(3) 이도경. (2023). 넷마블, 미디어쇼케이스서 신작 3종 공개···"IP 지속 강화". 서울파이낸스. https://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48716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