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일만 기다리며!

쉴 일만 기다리며!

Cinnamomo di Moscata

오리지널!

넷플릭스(Netflix)가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했다고 공식화했어요. CEO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는 실적 발표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하며, 미디어 제작 환경에서 커다란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분명히 했어요. 더 이상 개념 증명 단계가 아니라, 실제 상업용 결과물에 AI가 통합된 중대한 사건이라네요.

해당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영원한 항해자 에테르나우타(The Eternaut)"라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VFX 시퀀스에요. 부에노스 아이레(Buenos Aires)의 건물이 붕괴하는 복잡한 장면에서, 넷플릭스의 iLIGHT 팀이 AI 기반 툴로 제작진과 협업했어요. 결과는 모든 지표에서 기존의 방식을 압도했어요. 핵심은 효율성이에요. 이 시퀀스는 전통적인 VFX 작업 방식 대비 10배 빠른 속도로 완성되었고, 기존 예산 구조에서는 구현 자체가 불가능했다네요.

이 사건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서고 있어요. 생성형 AI가 넷플릭스 시리즈의 최종 상영본에 포함된 첫 번째 공식 사례라는 점에서, 미디어 제작 패러다임의 명백한 변곡점이에요. 생산 속도와 비용 효율성의 극적인 개선은 곧 제작의 물리적 제약을 해소하고, 창작자가 상상력의 한계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들거든요. 넷플릭스의 사례는 생성형 AI가 더는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재의 산업 논리를 재편하는 핵심 변수임을 증명하고 있어요. 생산의 경제학이 바뀌고 있네요.

AI 기술을 접목한 첫번째 넷플릭스 시리즈인 "영원한 항해자 에테르나우타(The Eternaut)"

나도 AI를 따라할래

AI가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던 시대는 지났어요. 이제 인간이 AI의 언어적 특성을 무의식적으로 체화하는 역전 현상이 관측되고 있거든요.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의 최근 분석은 이 현상을 ‘문화적 되먹임 고리(Cultural Feedback Loop)’의 시작으로 규정했어요. 연구는 CHatGPT 출시를 기점으로 ‘delve(심층적으로 파고들다)’, ‘meticulous(꼼꼼한)’ 등 특정 단어의 사용 빈도가 인간의 구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급증했음을 실증적으로 증명했는데, AI가 학습 데이터의 총합을 넘어, 이제 인간 문화의 새로운 원천 중 하나로 기능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어요.

주목할 점은 AI 언어의 특징과 확산 경로에. ChatGPT로 대표되는 LLM의 언어는 단순히 특정 어휘를 선호하는 것을 넘어, 갈등을 회피하고 규범적이며 중립적인 소통 방식을 지향해요. 이 독특한 언어적 특성은 학술 강연처럼 구조화된 영역에서 처음 발현되고, 점차 기술, 경영 분야의 팟캐스트 등 비공식적 대화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기계의 논리적이고 정제된 소통 방식이 인간의 전문적 커뮤니케이션에 효율적인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에요.

그러나 이 현상은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내포해요. 첫째, AI가 선호하는 획일적인 언어 스타일이 확산될 경우, 인간 사회의 언어적·문화적 다양성이 장기적으로 저해될 수 있어요. 둘째, 더욱 근본적인 문제로, 미래의 AI가 ‘AI에 의해 생성된 데이터’를 학습하게 될 가능성이에요. 인간이 만든 훌륭한 데이터가 AI 말투를 따라하면서 오염된다면 AI 모델 자체의 성능 저하로 귀결될 수 있는 악숙환의 고리를 형성하거든요.

인간의 사고가 언어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기계가 제안한 언어의 틀이 인간의 사고방식까지 재편하는 이 현상은 인류사적인 변곡점이에요. 인간과 기계의 언어적 공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그 귀결은 우리의 냉철한 감시와 성찰에 달려 있어요.

보안!

사이버 보안의 역사는 공격과 방어의 끊임없는 추격전 양상이었어요. 공격자가 시스템의 알려지지 않은 약점을 찾아내면, 방어자는 그 뒤를 쫓아 허점을 막는 수동적 대응이 오랜 기간 표준으로 자리 잡았어요. 하지만 최근 구글(Google)의 AI 에이전트 '빅슬립(Big Sleep)'이 실제 공격에 악용될 뻔한 '제로데이' 취약점을 사전에 찾아내 차단하며, 이 오랜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었어요.

딥마인드와 프로젝트 제로가 개발한 '빅슬립(Big Sleep)'은 소프트웨어의 미발견 취약점을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AI에요. 최근 위협 정보를 기반으로 SQLite의 치명적 결함(CVE-2025-6965)을 예측하고, 공격자가 이를 활용하기 직전에 무력화했어요.

AI가 야생(in the wild)에서 진행 중인 해킹 시도를 직접 저지한 최초의 사례라는데, 방어자가 공격자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예측 방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이 에이전트 기술이야 말로, 똑똑한 사이버 보안팀을 단순 반복적인 취약점 탐색 업무에서 해방시키고, 고도의 전략적 위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량을 재분배하도록 도와줄 거라네요.

흥미롭게도, 이런 변화는 빅슬립에 국한되지 않아요. 구글은 AI 기반 디지털 포렌식 플랫폼 '타임스케치(Timesketch)'와 내부자 위협 탐지 시스템 '파사드(FACADE)' 등을 사용해서 분석가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어요. 또한, DARPA와의 AI 사이버 챌린지, CoSAI 연합 결성 등 개방적인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IT 생태계 전반적인 방어 수준을 상향평준화하고 있다네요.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사이버 보안의 무게 중심을 항상 당하기만 했던 '사후 대응'에서 '선제적 예방'으로 이동시키는 결정적 계기에요. 인간 전문가가 고도의 위협에 집중하는 동안, AI가 광범위한 영역을 쉴 새 없이 감시하며 방어의 효율과 범위를 극대화해요. 우리는 비로소 더 안전한 디지털 세계를 구축할 강력한 도구를 손에 넣게 되었어요.

높은 곳을 향해

2025년 7월, OpenAI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인간과 동일한 시간제한 및 조건하에 금메달에 준하는 성과를 달성했어요. 이 사건은 특정 게임 규칙에 통달했던 과거의 인공지능, 예컨대 바둑의 알파고나 포커의 플러리버스와는 그 본질을 달리한다네요. 특히, 이번 성취의 핵심은 특정 과제에 고도로 최적화된 '좁은 AI'가 아니라, 일반 LLM만으로 달성했다는 것에 있어요.

IMO 문제의 본질은 창의적 문제 해결과 수 페이지에 달하는 논리적 증명 과정에 있어요. 정답이 단일 정수로 귀결되는 미국 수학경시(AIME) 등과 달리, 증명 과정 자체를 자연어로 생성하고 논리적 무결성을 검증하는 것은 고도로 복잡한 지적 작업이거든요. OpenAI의 새 모델은 바로 이 '검증이 어려운 과제(hard-to-verify tasks)'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추론 기법을 활용했어요. 수 초, 수 분 단위로 사고하던 이전 모델과 달리, 수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사고를 지속하며 인간의 깊이 있는 사유 과정에 근접,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을 증명했거든요.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면서, 발전의 속도는 경이로워요. 불과 2024년, AI 연구계는 초등수학(GSM8K)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았어요. 1년여 만에 고등수학(MATH)과 AIME를 넘어 인간 창의성의 최전선으로 여겨지던 IMO의 문턱을 넘은 거에요. 이 가속도의 종착점은 단순한 문제 풀이를 넘어, 인류의 과학적 발견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단계로 향하고 있어요.

최고 수준의 인간보다 '조금 낮은' 성능과 '조금 높은' 성능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질적인 도약이 존재하고, AI는 이제 그 임계점마저 돌파했어요. 이 모델의 기반이 되는 강화학습(RL) 시스템이 코딩, 컴퓨터 에이전트 등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은 그 범용성의 증거라네요.

이번 성과는 단일 경진대회의 정복을 의미하지 않아요. 지능의 본질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거에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시를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미지의 지적 영역을 탐구하는 파트너가 되는 시대의 서막이 올랐어요.

미래의 휴가 계획

샘 알트만(Sam Altman)은 최근 곧 출시된 GPT-5와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질문에 AI가 완벽한 답을 내놓는 것을 보고, 지적인 무력감을 느꼈다고 고백했어요. 인간 지성의 한계를 AI가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에요. AI의 발전이 단순히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지적 능력의 본질적인 격차를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한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게임 개발자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서 AI가 비디오 게임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어요. 그는 과거의 게임들이 ‘선택의 환상’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하며, 진정한 차세대 게임은 플레이어와 AI가 ‘이야기를 공동 창작’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 말했어요. 쉽게 말해, AI가 플레이어의 모든 선택과 상상력에 맞춰 서사와 세계를 실시간으로 동적으로 생성하는 것을 의미한다네요.

하사비스가 언급한 '블랙 앤 화이트'와 같은 초기 시도들은 정해진 규칙 내에서의 학습이었지만, 미래의 AI는 한계 없는 생성 능력을 기반으로 게임을 포함 모든 ‘경험’의 본질을 재정의 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와 서사를 체험하고, 가상 세계는 더 이상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개인과 상호작용하며 진화하는 유기체가 된다고요. 그리고는, 자신은 AGI가 오면 그토록 좋아하는 게임을 다시 개발하면서 안식년을 보낼 거라고 덧붙였어요.

결국 알트만이 느낀 지적 무력감과 하사비스가 그리는 창조적 가능성은 동전의 양면이에요. AI의 진화는 노동의 자동화를 넘어, 인간의 지성과 창의력, 나아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AGI가 오면 안식년 동안 다시 게임 개발을 즐기고 싶다는 데미스 하사비스 (24:12-25:28)(영문)

조립, 조립, 조립!

넷플릭스의 생산 공정 재편, 인간 언어에 대한 역(逆)영향, 사이버 보안의 선제적 방어 체계 구축, 그리고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수준의 추론 능력 확보는 더 이상 개별 기술의 발전사가 아니에요. 스태빌리티 AI의 창업자 에마드 모스타크(Emad Mostaque)의 진단처럼, AGI를 구성하는 '부품들'은 이미 존재하고, 이제 ‘조립하면 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실증하는 지표들이에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AGI의 기준으로 거론되던 성취가 현실이 된 지금, 논점은 더 이상 AGI의 출현 여부가 아니에요. "‘인간 최상위 지능의 모방’이 아닌, 인류 문명의 기저를 재편하는 새로운 지능층의 등장을 우리가 어떻게 정의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로 이동했어요. 샘 알트만의 지적 무력감과 데미스 하사비스의 창조적 안식년은, 새로운 지능과의 관계가 에코 멤버님들에게 남겨진 가장 근본적인 과제임을 시사할 뿐이에요.


더 멀리?
‘디지털 초상권’의 서막! 1년간 이어진 미국 배우노조(SAG-AFTRA)의 게임사 파업이 마침내 끝났어요. 단순한 노사분쟁의 마무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AI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과 창작물이 어떻게 취급되어야 하는지, 최초의 사회적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더 심오한 의미가 있다고 해요. 파업의 본질은 생성 AI가 제기한 실존적 위협이었어요. 배우와 성우들은 자신의 목소리, 표정, 움직임 등

Cinnamomo di Moscata (글쓴이) 소개

게임 기획자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cinnamomo_di_moscata/


(1) Andrew Curran. (2025). "Netflix CEO Ted Sarandos said during the earnings call yesterday that, for the first time, Netflix has used generative AI in one of their original series or films. He said the sequence was completed '10 times faster' than would have been possible using traditional workflows. https://t.co/piXgQzuN0T". X. https://x.com/AndrewCurran_/status/1946266869020979243

(2) 신진호. (2025). “와, 너 정말 핵심을 찔렀어”…이제 인간이 AI 말투 따라한다. 서울신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558241

() Sundar Pichai. (2025). "New from our security teams: Our AI agent Big Sleep helped us detect and foil an imminent exploit. We believe this is a first for an AI agent - definitely not the last - giving cybersecurity defenders new tools to stop threats before they’re widespread.". X. https://x.com/sundarpichai/status/1945109878990627106

(3) Kent Walker. (2025). A summer of security: empowering cyber defenders with AI. Google The Keyword. https://blog.google/technology/safety-security/cybersecurity-updates-summer-2025/

(4) Noam Brown. (2025). "Today, we at @OpenAI achieved a milestone that many considered years away: Gold medal-level performance on the 2025 IMO with a general reasoning LLM—under the same time limits as humans, without tools. As remarkable as that sounds, it’s even more significant than the headline 🧵". X. https://x.com/polynoamial/status/1946478249187377206

(5) Jerry Tworek. (2025). "Why am I excited about IMO results we just published: - we did very little IMO-specific work, we just keep training general models - all natural language proofs - no evaluation harness We needed a new research breakthrough and @alexwei_ and team delivered". X. https://x.com/MillionInt/status/1946551400365994077

(6) Tibor Blaho. (2025). "Sam Altman: "This morning I was testing our new model and I got a question. I got emailed a question that I didn't quite understand. And I put it in the model, this GPT-5, and it answered it perfectly. And I really kind of sat back in my chair and I was just like, oh man,". X. https://x.com/btibor91/status/1948092264900628779

(7) Lex Fridman. (2025). Demis Hassabis: Future of AI, Simulating Reality, Physics and Video Games#475.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HzgcbRXUK8

(8) Emad Mostaque. (2025). "AGI is already here. All the components exist; we just need to stitch them together. It’s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not “Artificial Top-Percentile Human Intelligence.” Two years ago, who would have said an IMO gold medal & topping benchmarks isn’t AGI?". X. https://x.com/EMostaque/status/1946558716695748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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